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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재회/1분칼럼

수습 불가능한 이별 후폭풍 대참사 3단계

카오스 이론, 한 마리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는 거대한 폭풍으로 다가올 수 있다.

 

 

[명사] 이별 후폭풍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이별 후 심란한 마음 상태, 혹은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이성이 결여된 행동들을 일컫는 말

 

 

 

1단계 주의력 결핍장애

 

헤어지고 나면 일단 뭐든지 집중이 잘 안된다. 차라리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고 싶은데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혹은 낮에는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가도 밤이 되면 괜히 잠이 안오고 외로움으로 뜬눈을 지새우다가 다크서클이 점점 내려온다. 

 

주로 드는 생각은

 

'아 이 시간엔 원래 ~~ 했었지.'

'지금 이시간에 그사람은 ~~ 하고 있겠지.'

'아 여긴 예전에 와서 ~~ 했었지.'

'아 저긴 나중에 같이 가기로 했었지.'

'아 이노래는 우리가 ~~일때 나오던 곡이었지.'

'아 이 가사는 날 위해 만들어졌구나.'

'아 이게 바로 이별 후폭풍 이구나'

 

응 아직 시작안했어

 

 

 

2단계 그래 애써 놀아보자

 

도저히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보통 사람들이 하는 선택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기다.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경우도 있고, 헌팅술집이나 클럽에 가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잠시나마 그사람을 잊고 후련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역시 나오길 잘했어.'

 

이렇게 생각이 들다가도 가끔씩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쳐다본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신나게 놀아본다. 그리고 술이 들어간다. 한 잔, 두 잔.......

 

'에이 그냥 한 번 쯤 취하지 뭐. 마셔 마셔!!!'

 

 

 

3단계 당신이 잠든 사이에

 

거의 모든 대참사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일어난다. 내가 어제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분명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건배!!!'를 외치던 그때였던 것 같은데....

 

핸드폰을 보니....

 

by 별에서 온 그대(2013), 11화

 

 

술마시고 일어났더니 내가 뭔짓을 한거야

이제서야 이별 후 폭풍이 뭔지 제대로 깨닫게 된다.

 

난 기억이 안나는데 오만짓거리를 다 해놨다. 내가 남긴 수십통의 부재중 전화에 메신저로 혼자서 무슨 말을 그렇게 적어놨던가. 부재중 전화만 찍혀있었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마지막 한통은 통화로 연결되었다.

 

내가 무슨말을 한거지.....

다시 연락해서 물어볼까......

 

 

 

 

 

응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