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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연애진단서]

[연애진단서] 여사친과 이런 카톡을... 내남친 좋은 남자 인가요?

좋은 남자와 나쁜 남자는 사실 한끗차이

 

연애진단서

성별 : 여

나이 : 30대초반

 

고민내용

남친과 교제한지는 5년되었구 동갑입니다. 여사친 중 거슬리는 애가 있는데 둘이 안지 10년정도 되었고 저보다 알기 전 인연이라 절교시키고 싶은데 절교 못 시키고 있습니다. 남친도 지금 같이 교회에서 같은 단체 하고 있는데 절교하기가 힘들다고는 했구요. 본인이야 이성적 감정 없는 여사친이라고는 하는데 답답해서 질문 드려요.

 

참고로 저희는 1분거리에 살고 있고 동갑인데 서로를 많이 좋아하고 좋은 남자인것 같아요. 남친이 저에게 물질, 시간은 다 올인하니까요. 그런데 성격이 좀 맞지않아서 싸우고 헤어지고를 한 100번은 넘게 한거 같고 싸울땐 불같이 싸우고 화해하면 사이 너무 좋은 그런 성향의 커플이에요.

 

30대 초반에 남자친구와 5년간 교제하였다면 당신이 생각하기에 괜찮은 남자였나 봅니다. 어찌보면 결혼할 남자라고 생각해도 되겠군요. 그만큼 걱정이 크실 수도 있겠는데요, 한 번 내용을 살펴보아야 할 것 같군요.

 

 

 

Q. 남자분들, 여사친이 많이 예쁜편인데.. 이쁘면 무조건 여사친이라도 이성으로 보이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남자들은 두 부류로 나뉘는데,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남자와 그렇지 않는 남자로 나뉩니다.

후자의 경우 확고한 선을 긋는 편입니다. (대표적으로 아는형님에 나오는 김희철이 있죠.) 

한 번 여사친으로 선을 그어버리면 오히려 여자쪽에서 자존심이 상해서 꼬리를 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하지만 한번 선을 그은 남자는 어지간해선 마음을 돌리기 어렵습니다. (특히 당신처럼 여자친구가 있는경우라면요 더욱!) 

남자가 생각하는 남자가 진짜 사랑하는 여자, 결혼할 여자는 단순히 예쁜 여자와는 거리가 멉니다.

 

당신이 남자친구의 심리적 선을 유지시켜주고 있다는 걸 명심하세요. 

만약 당신이 갑자기 없어진다면 남자는 이성을 잃고 그여자에게 호감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순간에 좋은 남자가 나쁜 남자로 바뀌는 수가 있어요.)

 

 

Q. 남자분들, 여사친과 이런카톡도 주고받나요? 

솔직히 남자들이 여자에게 카톡 자주 보내거나 커피 마시거나 운동하자고하면 무조건 좋아하는 거 아닌가요? 아래 카톡내용 보시고 판단좀 해주세요.


 

하.. 10년지기 친구같긴 하네요. 아 위에말 취소해야겠습니다. 이런 대화내용으로 봐서는 서로 이성적인 감정이 제로다 라고 할수는 없겠는데요?

 

하지만 마치 팽팽한 선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뇌피셜이긴 합니다만, 당신의 남자친구와 여사친은 모두 상대방이 자길 좋아해주는 느낌을 즐기는 타입인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좋은 남자는 아닌거 같군요.

(막상 사귀기는 싫은데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게는 만들고는 싶은 그런 스타일)

 

 

대화패턴을 보면 여자가 그것도 '밤에 만나서 운동'을(...흐컥) 제시하고 있네요. 그리고 남자는 '그게 뭐 별거라고~' 하고 받아치네요. 

또한 여자보고 '저녁식사를 같이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대놓고 저녁먹자그러면 좀 그러니까 여자보고 '밥을 쏴'라고 하면서 분위기를 중화시키고 있습니다. 

여자가 뜨뜻미지근하게 '바이ㅋ' 라고 잘라버리자 이번엔 남자가 '병원' 이라는 미끼를 던지네요. (이야.. 참 선수같습니다.)

여자는 '올~ 기억하네?ㅋㅋㅋ' 라는 말을 하면서 마치 남자가 자신한테 관심이 있다는걸 가정합니다. 이걸 눈치채고 남자는 '엉' 이라고 짧게 끊었네요.

(어디까지나 저의 뇌피셜입니다. 저는 전후사정을 아무것도 몰라요. 딱 저 카톡만 보고 느낀대로 적어본거에요.)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같지 않나요? :)

영화 작업의 정석(Art of seduction, 2005)

 

 

너무 걱정하는 당신에게

사람에게는 회수심리라는게 있습니다. 자신이 투자한만큼 돌려받고 싶어하는 일종의 본전심리이죠. 이건 연애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당신은 남자친구와 한 100번은 싸우고 헤어졌다고 하셨죠? 그만큼 서로에게 시간과 감정을 투자하였습니다. 당신도, 그리고 당신의 남자친구도. 

그 부분에서 남자가 여사친보다 당신에게 투자된 양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렇게까지 지지고 볶고 싸웠는데도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다면 분명 좋은 남자네요.)

 

여사친이 많이 이쁘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주변에 잘해주고 대쉬하는 남자가 많을 겁니다. 

여자 입장에선 그런 남자들이 재미없고 지루할 수도 있는데 10년지기 친구인 당신 남자친구랑 대화하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서로 관심을 끌려는 그... 알게모르게 존재하는 신경전(?) 이 재미있기도 하고... 정도 들었고 해서 연락하는 것일 겁니다.

 

그 부분이 마음에 안드는건 여자로써 당연한 거지만, 그런 일로 트러블이 생기고 당신이 질투하는 모습을 보일수록 남자쪽에서 은근히 즐길수도 있습니다...!! (물론 성향이 그런쪽이라면..)

 

남자쪽에서 그런걸 즐긴다면.. 질투하는 당신의 모습이 귀여워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떤방향이든 당신에게 투자한 양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결론 아닌 결론

남자가 질투하는 당신을 귀여워하는 기색이 보인다면... 

계속 질투하세요! 귀엽게!!!

그게 당신의 남자를 좋은 남자로 유지하기 위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