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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재회/1분칼럼

재회 후 또다시 이별하고 싶지 않다면..

깨진 그릇은 다시 붙일 수 없지만,

찢어진 상처는 이전보다 더 강하게 회복할 수 있다.

 

 

이별했던 이유를 서로에게 다 털어놓아야 한다

연애란 무엇일까? 아름다운 미사여구로 포장을 하여도 결국엔 효용과 비요용의 싸움이다. 

상대방을 만남으로 얻는 효용보다 비효용이 크다면 이별하는 것이고, 비효용보다 효용이 크다면 계속 만나는 것이 인간이다.

스스로 생각해보자. 지난 번 이별 때 어떤 부분 때문에 이별하게 되었는가? 이 부분은 혼자서 생각할 것이 아니고 반드시 상대방과 논의되어야 할 부분이다.

 

사람은 자기가 보는것을 믿기보다는 자신이 믿는것을 보는 동물이다. 다시말해서 나의 단점이 나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번 상대방과 탁 터놓고 주택계약서 쓸때 꼼꼼히 따져보는 그런 마인드로 한번 대화를 해보면, 정말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나의 단점이 튀어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노선을 그어야 한다

사람들이 재회를 고민하는 이유는 그 사람을 대체할만한 사람이 앞으로 나오지 않을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된다면 자기 자신 내부에서 마지노선을 그어야 한다.

 

  • 나는 상대방의 단점을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가?
  • 상대방이 단점을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면 당신의 최소요구치는 얼마정도인가?
  • 상대방이 말해준 나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는 얼만큼 노력할 것인가?
  • 나는 상대방의 최소요구치를 들어줄 수 있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 모든것은 지속가능한가?

다이어트를 한번이라도 실패한 사람들은 안다. 다이어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라는 것을.

연애나 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위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솔직한 대답을 상대방에게 털어놓자.

'나는 이정도 노력이면 지속가능할 것 같아.'

만약 이 대답에 서로가 수용할 수 없다면 재회를 하게 되더라도 머지않아 같은 이유로 또다시 이별할 것이다.

 

 

For example. 장단점 20개 스무고개 게임

기업의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서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20고개 게임이라는 것이 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반드시 20개를 떠올려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장점과 단점을 각각 20개씩 써야 하는 게임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같은 카테고리는 하나로 친다. 

예를들면 상대방은 키가 크고 얼굴이 예쁘다는 것은 '외모'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이므로 하나로 치는 것이다.

 

처음 몇가지 카테고리는 금방 생각이 난다. 그런데 이게 16개쯤 되면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바로 이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반강제적으로 갖게 된다. 기업에서는 이 생각하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한다. 

특히 가장 창의적인 대안은 마지막 단계인 18~20번째 아이디어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재회를 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서로의 미래를 위해 상대방에게 스무고개 게임을 제안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며칠 시간을 갖고 종이에 써내려간 후, 나중에 카페에서 만나서 바꿔 읽으면서 대화를 나눠보면 한층 더 깊은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재회라는 것은 한번 깨진 그릇이 다시 붙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다. 

찢어진 상처는 다시 아물기 마련이고, 경우에 따라 이전보다 더 단단해지는 것이 인간이다. 

재회를 통해 이전보다 행복해지려면 이전보다 단단해지려고 하는 이러한 노력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계산적인 것과 비인간적인 것은 다르다

이런식으로 꼼꼼히 따져보는 태도가 연애에 있어서 너무 계산적이고 인간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연애에 있어서는 치밀하게 계산적이게 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현명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과학은 우리의 감정을 아주 정밀하게 측정하고 예측하게 해준다. 우리가 보는 광고는 초단위 이상으로 우리의 감정과 주의를 주목시키도록 설계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가?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작가가 치밀하게 계산한 각본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안다. 

유명하고 실력있는 작가일수록 더욱 치밀하다는 것도 안다. 그렇지만 우리는 드라마를 보고 웃고 울며 즐긴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치밀하게 서로에게 합의되는 과정은 당연한 것이라고 쌍방향이 인정하고 그 과정이 끝나고 나면, 이제는 연애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마치 여행 계획을 계산적으로 잘 짤수록 여행이 즐거워지는 것과 같다.

 
 

결론

재회 후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서로가 완전히 털어놓은 상태에서 맞춰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