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원인 외에도 특정 연령이나 특수한 질환에 따른 다리 통증이 있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이 겪는 성장통, 청년층의 다리 통증 오해,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에 수반되는 통증, 좌골신경통과 유사한 엉덩이-다리 방사통, 그리고 특별한 원인 없이 다리가 쑤시는 만성 통증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경우 각각 적절한 이해와 대처법이 필요합니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특수한 상황의 다리 통증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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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성장통: 성장기 아이들의 다리 통증과 구별법
**“성장통”**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일시적인 팔다리 통증으로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대개 만 3~12세 사이의 아이들 약 10~20%가 경험하며, 특히 4~10세 전후에 많이 호소합니다. 성장통이 정확히 왜 생기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뼈가 자라는 속도를 근육과 힘줄이 따라가지 못해 생긴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낮 동안 많이 뛰어 놀면 저녁에 다리가 욱신거리기도 하는데, 이러한 근육 피로와 미세손상도 한 요인일 거라 여겨집니다. 중요한 점은 성장통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양성 통증이라는 것입니다. 아이가 크면서 서서히 없어지고 후유증을 남기지 않으므로, 전형적인 성장통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장통의 증상은 주로 다리의 근육 부위 통증입니다. 허벅지 앞쪽이나 종아리 근육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양쪽 다리 모두 아픈 경우가 흔합니다. 통증 시간대가 뚜렷한데, 저녁 늦게나 밤에 통증이 나타나 잠들기 힘들게 하고, 심지어 자다가 통증으로 깨기도 합니다. 반면 낮에는 멀쩡하게 잘 뛰어놉니다. 또 성장통은 간헐적이라서, 매일 오는 것보다 며칠 간격으로 혹은 가끔씩 찾아오는 패턴입니다. 아이에 따라 통증 지속 시간은 10~20분으로 짧을 수도, 몇 시간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 아팠냐는 듯 말끔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성장통으로 밤에 고생한 아이도 다음 날 아침에는 거뜬히 잘 뛰어놀고 걸음걸이도 정상입니다.
성장통인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몇 가지 체크 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통증 부위를 봅니다. 성장통은 앞서 말했듯 근육 부위 통증이지 관절(무릎이나 발목)을 아프다고 하진 않습니다. 관절이 아프다면 성장통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으로 양상과 시기입니다. 밤에 주로 아프고 낮에는 괜찮다면 성장통 소견에 맞습니다. 또 마사지나 주무름에 통증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모가 다리를 주물러주면 아이들이 “시원하다, 덜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통은 이렇게 마사지에 반응하지요.
반대로 성장통이 아닐 신호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그냥 성장통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통증 강도가 점점 심해지거나, 오전 등 낮시간에도 통증을 호소한다면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한쪽 다리만 아플 때도 성장통은 아닌지 의심해야 합니다. 성장통은 양측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한쪽에 국한된 통증은 정형외과적 문제(예: 뼈/관절 질환)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다리를 살살 만졌는데도 심하게 아파하거나, 통증 부위에 붓기나 열감, 발적이 동반될 때도 단순 성장통은 아닙니다. 이럴 경우 골절, 염좌, 감염, 류마티스병, 뼈종양 등 다른 원인을 반드시 배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0대 청소년에게 발생하는 **골육종(뼈암)**의 초기 증상이 뼈 통증인데, 간혹 이를 성장통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갈수록 심해지고, 절뚝거림 또는 체중 부하를 못 견딜 정도라면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전형적인 성장통이라면,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로 아이의 통증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따뜻한 수건이나 온찜질팩으로 아픈 부위를 찜질해주면 근육이 이완되어 통증이 완화됩니다. 다리 마사지도 효과가 있는데, 종아리 근육과 허벅지 근육을 부드럽게 주물러 주거나 쓰다듬어 주면 아이들이 안도감을 느끼고 통증이 줄어듭니다. 어떤 아이들은 스트레칭을 시켜주면 편해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앉아서 아이 다리를 뻗게 한 후 천천히 발끝을 몸 쪽으로 당겨 종아리 근육을 늘려주거나, 허벅지 앞쪽을 마사지 겸 펴주는 동작을 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어린이용 진통해열제(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 계열)를 복용시켜도 됩니다. 다만 약을 너무 자주 쓰진 않도록 하고, 기본적으로 성장통은 *“시간이 약”*인 경우가 많아 부모님이 곁에서 달래주며 마사지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심리적 안정과 통증 완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성장통은 저녁에 많이 뛰놀았던 날 밤에 더 잘 생기므로, 취침 전에 뜨거운 물로 목욕을 시켜 근육을 풀어주고 재우면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통증을 많이 호소한 다음 날은 무리한 활동을 자제시키고 다리를 쉬게 해주세요. *“오늘은 많이 걸었으니 내일은 자전거는 조금만 타자”*와 같이 활동량을 조절하면 밤 통증이 덜할 수 있습니다. 혹시 아이가 통증을 너무 무서워한다면 *“이건 키 크는 과정이니까 괜찮아질 거야”*라고 안심을 시키고, 다리 주무르며 재워주는 등 정서적 안정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성장통은 성장이 끝나면 자연히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 아이들이 사춘기가 지나 성인이 될 때쯤이면 더 이상 겪지 않습니다. 드물게 20대 초반까지 키가 크면서 비슷한 통증을 느꼈다는 보고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20대에 성장통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만약 성인이 되었는데도 어릴 적 성장통과 비슷한 다리 통증이 계속된다면, 이는 근육통이나 근막통증증후군 등의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한 정형외과 전문의도 *"현재 나이라면 성장통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어릴 때와 통증 양상이 비슷하다면 오히려 종아리나 골반 근육의 근막통증증후군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20대 이후로 ‘성장통’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 것이 좋으며, 다른 원인을 찾아보는 게 맞습니다.
결론적으로, 성장통은 성장기의 정상적인 통증 현상일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중대한 질환과 감별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위의 성장통의 특징과 경고 신호를 잘 기억해두었다가, 아이의 통증이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난다고 느껴지면 지체 없이 소아과나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특별한 이상이 없는 성장통으로 밝혀진다면, 아이와 함께 안심하고 통증 완화 대책을 세워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4-2. 특정 질환이 유발하는 다리 통증: 자궁경부암 등의 사례
다리 통증이라고 하면 대부분 근골격계나 혈관/신경 문제를 떠올리지만, 간혹 전신 질환이나 암과 같은 특정 질환의 한 증상으로 다리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통증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근본 해결이 안 되므로, 여러 증상을 종합해 원인을 의심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자궁경부암과 관련된 다리 통증을 들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국내 여성에게도 발생률이 높은 암 중 하나로, 초기에는 특별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초기 증상으로 질 출혈이나 분비물 변화 등이 흔히 알려져 있지만, 암이 진행되면 골반이나 다리에도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암이 커져 주변 조직이나 신경을 침범하거나, 골반의 림프나 혈관 흐름을 방해하면 다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암학회(ACS)*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이 골반 내 혈류 또는 림프 배출을 차단하면 다리의 통증이나 부종이 생길 수 있어서, 이것을 진행성 자궁경부암의 증상으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주로 한쪽 다리가 붓고 아픈 양상으로 나타나며, 통증은 둔하고 지속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리가 무겁게 부으며 눌러보면 함몰압흔(pitting edema)이 생기는 부종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말기(진행된 단계)에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환자에 따라 꽤 이른 시기에 다리 부종으로 처음 발견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갑자기 원인 모를 다리 부종과 통증이 발생했는데 다른 원인이 없다면, 여성의 경우 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경부나 난소 등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궁경부암과 연관된 다리 통증은 **암 치료(수술, 방사선, 항암)**를 통해 원인을 제거해야만 근본적으로 해결됩니다. 통증 자체는 진통제로 조절할 수 있지만, 부종은 림프 부전에 의한 경우가 많아 압박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인데, 사실 다리 통증이 나타났다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되도록 그 전 단계에서 발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따라서 평소 *“별 것 아닌 증상”*으로 여기기 쉬운 이상도 그냥 넘기지 말고 살펴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예컨대 생리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있다든지, 평소와 다른 분비물이 지속된다면 부인과 검진을 서둘러야 합니다. 암과 관련된 통증은 이처럼 초기 증상 관리가 핵심이므로 정기검진과 신체 신호에 대한 민감성이 필요합니다.
다리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심각한 질환으로는 **골수암(골육종)**이나 척수 질환 등이 있습니다. 앞서 성장통 부분에서도 언급했듯, 골육종은 십대에 많이 생기는 악성골종양인데 뼈의 지속적 통증이 주요 증상입니다. 무릎 주위 뼈에 호발하는데, 밤에 아프다고 하고 점차 통증이 심해지며 부기도 생길 수 있어 성장통과 구분됩니다. 또한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도 당뇨발궤양으로 인한 통증이나 말초동맥질환 합병증으로 인한 다리 통증을 유발하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수종양 등은 좌골신경통 형태의 다리 통증을, 척추관 협착증은 걷다가 쉬면 호전되는 다리 통증(파행)을 일으킵니다. 이렇듯 비교적 심각한 질환이 숨어 있는 경우 다리 통증은 경고 신호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리 통증의 원인을 폭넓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흔한 원인부터 배제해나가되, 동반된 다른 증상들에 주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리 통증이 있는데 체중이 감소하고 전신 피로가 동반되면 종양이나 전신질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리 통증과 함께 열이 나거나 관절이 붓고 아프면 염증성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허리 통증과 마비 증상이 같이 오면 척추 신경을, 배뇨장애가 동반되면 척추압박 병변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렇듯 다른 장기의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다리 통증은 단순한 근골격계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holistically(전체적으로) 해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암성 통증의 경우 통증 조절도 중요한데, 이는 전문의의 통증클리닉에서 도와줄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마약성 진통제나 신경차단술 등으로 말기 암성 통증을 조절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합니다. 다행히 현재 자궁경부암 등은 조기 검진과 백신으로 발생률과 사망률이 많이 줄었고, 치료법도 발전하여 완치율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니 너무 불안해하기보다는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조기치료에 신경 쓰고,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도 무시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겠습니다.
4-3. 왼쪽 엉덩이부터 다리 아래로 이어지는 통증: 좌골신경통 의심
왼쪽 엉덩이에서 시작해 다리 뒤쪽으로 쭉 내려가는 통증을 느낀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원인은 역시 좌골신경통입니다. 이는 앞서 2장에서 상세히 다루었지만, 일상에서 상당히 흔하고 특징적인 통증 패턴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언급하고자 합니다.
환자들은 종종 “엉덩이가 아프다가 종아리까지 쫙 땡긴다”, **“다리 뒤로 전기가 오는 것 같다”**고 표현합니다. 이러한 양상은 좌골신경이 근원이 되는 통증의 전형입니다. 좌골신경은 좌우 한 쌍이므로 보통 한쪽에만 통증이 나타나고 반대쪽 다리는 멀쩡합니다. 예컨대 왼쪽 엉덩이-다리 통증이면 오른쪽은 안 아픈 식이죠. 통증은 엉덩이 부근에서 가장 심하고, 허벅지 뒷면을 따라 내려가면서 종아리, 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종종 저림이나 감각 이상도 동반되어, 피부가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하거나 발이 둔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주된 이유는 허리 디스크 탈출로 인한 신경 압박이지만, 정확한 진단은 의사가 하는 것이므로 환자 스스로 속단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간혹 고관절 질환이나 엉덩이 근육 이상도 비슷한 부위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앉아 있을 때 심해지고, 허리를 굽히거나 기침할 때 찌릿하다면 좌골신경통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이럴 때는 우선 허리를 쉬게 하고, 진통소염제 복용 등으로 급성 통증을 가라앉힌 뒤, 가급적 빨리 척추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 전에는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이나 갑작스러운 허리 비트는 동작은 피해서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합니다. 따뜻한 찜질을 엉치부위나 허벅지 뒤에 해주는 것도 근육 경직을 풀어 통증 경감에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냉찜질은 좌골신경통의 방사통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허리가 붓고 염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짧게 냉찜질을 할 수도 있습니다).
왼쪽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으면, 의사는 우선 SLR 테스트(하지 직거상 검사) 등을 통해 좌골신경 긴장 징후를 살핍니다. 이 검사에서 왼쪽 다리를 쭉 펴서 들어올릴 때 엉덩이에서 종아리로 심한 통증이 재현되면 좌골신경근 자극 징후 양성입니다. 이후 필요한 영상검사(MRI 등)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게 됩니다.
만약 진단 결과 허리디스크가 원인으로 나오면, 상태에 따라 약물/물리치료 또는 시술/수술을 결정합니다. 디스크 수술 없이도 많은 환자들이 호전되므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운동 치료도 매우 중요한데, 물리치료사 지도가 가능하다면 맥켄지 신전운동 등을 배우게 됩니다. 집에서는 누워서 엉덩이 들어올리기(브리지), 골반 기울이기 운동 등 허리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천천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안정이 우선입니다.
엉덩이부터 다리로의 통증이 꼭 디스크만은 아닙니다. *“좌불안석”*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오래 앉아 일하는 사람들도 좌골신경통과 유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근육성 좌골신경통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상근 증후군입니다. *이상근(piriformis)*은 엉덩이 깊은 곳에 있는 작은 근육으로, 좌골신경이 그 바로 아래 지나갑니다. 이 근육이 과하게 긴장되거나 염증이 있으면 좌골신경을 건드려 유사한 방사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스트레칭과 주사치료 등으로 비교적 호전이 잘 되는 편입니다.
또한 척추관협착증에서는 양측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있지만, 한쪽이 더 심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협착증의 특징은 앉아 쉬면 좋아지고 오래 걸으면 다리가 아파 멈추게 되는 것입니다. 나이가 있으신 분이라면 이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렇듯 왼쪽 엉덩이-다리 통증의 원인은 대부분 좌골신경이 연루되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꼼꼼히 진찰받으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통증을 “그냥 근육통이려니” 하고 방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초기에는 파스를 붙이거나 마사지로 견디다가, 나중에 통증이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습니다. 하지만 이미 통증이 매우 심해지고 다리 힘이 빠진 뒤보다는, 초기 불편감 단계에서 진료를 받았다면 더 간단히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쪽 엉덩이와 다리가 지속적으로 아프고 저리다면 빨리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세요. 적절한 조기 치료로 수술까지 가지 않고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 후에도 재활운동과 자세 교정을 병행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바른 자세로 앉고, 장시간 앉아 있을 땐 중간중간 일어나 움직이며, 무리한 허리 사용을 피하세요. 왼쪽 다리 통증으로 고생하셨던 분들이 치료 후 같은 고생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이러한 생활습관 변화가 필수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4-4. 다리가 쑤시는 만성 통증: 원인과 대처
중장년층 이상에서 흔히 호소하는 **다리 “쑤심”**은, 날카로운 통증이라기보다는 깊은 곳이 욱신거리는 둔한 통증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다리가 시리고 쑤신다”, *“다리를 주무르고 두드려야 시원하다”*고 표현하시는데, 이런 만성적인 **둔통(aching pain)**은 주로 근육의 만성 피로나 퇴행성 변화와 연관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분들이나 장시간 걷는 일을 하는 분들은 저녁 무렵 다리가 몹시 쑤시고 땅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근육에 피로물질이 쌓이고 미세한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통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질환이라기보다는 과사용 증후군에 가깝지요. 이런 경우에는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됩니다. 다리를 높게 올리고 쉬거나,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회복이 빨라집니다. 자기 전에 종아리를 가볍게 마사지하거나 스트레칭하는 것도 아침에 다리가 덜 뻐근하게 해줍니다.
반면, 별로 무리한 일도 없는데 계속 다리가 쑤시고 결린다면, 몇 가지 의학적 원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우선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일 수 있습니다. 무릎관절이나 고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오면 주변 근육까지 뻐근하게 아프고, 관절 자체의 통증이 쑤시는 느낌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무릎 관절염이 있으면 무릎 주위 통증뿐 아니라 종아리가 뻐근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계단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하거나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등의 다른 단서들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만성 정맥순환 부전입니다. 하지정맥류처럼 정맥 혈액이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면 다리가 무겁고 아픈 증상이 지속됩니다. 아침보다 오후에 다리가 더 지끈거리고 부어 있다면 정맥 문제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증은 다리를 올리고 있으면 완화되고, 오래 서 있으면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만성 허리질환도 다리의 만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분들은 “앉아있으면 다리가 시리고 쑤신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허리디스크 환자들도 통증이 가라앉은 후 남은 둔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듯 신경이 계속 예민하게 남아있는 상태에서는 날씨가 흐리거나 습도가 높을 때 다리가 더 쑤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압과 기온 변화에 따라 관절통과 신경통이 심해지는 현상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비 오기 전에 무릎이 쑤신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근막통증증후군 역시 다리를 쑤시게 하는 만성 통증 원인입니다 (3-4절에서 설명한). 근육이 만성 긴장 상태에 있으면 늘 뻐근하고 결리는 통증이 배경에 깔리게 됩니다. 이런 경우 아픈 부위를 손으로 눌러보면 군데군데 심한 압통점이 있어 “아, 여기가 뭉쳤구나”라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초신경병증도 통증을 쑤시는 양상으로 호소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들은 다리가 저리고 아리면서 쑤신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땐 대개 발끝부터 증상이 시작되지요.
이처럼 만성 다리 통증의 원인은 한 가지로 단정 짓기 어렵고,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예를 들어 60대 여성분이라면 무릎 관절염도 조금 있고, 정맥순환도 안 좋고, 근육도 약해져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종일 쑤시고 아픈 게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죠.
대처법은 원인을 찾아 이에 맞게 치료/관리하는 것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있다면 체중 감량과 관절 보호운동, 필요시 주사치료 등을 해야 하고, 정맥순환 장애가 있으면 압박스타킹 착용이나 정맥치료를 고려합니다. 근육 문제라면 물리치료와 스트레칭이 도움이 되고, 신경병증이면 혈당 조절이나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다만 만성 통증은 원인이 복합적이므로, 우선 생활습관 개선이 공통적으로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걷기 운동이나 수중 운동은 근력 향상과 혈액순환 개선에 모두 도움이 되어 대부분의 만성 통증을 줄여줍니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하루 20~30분 정도 걷기부터 시작하세요. 또한 체중 조절은 필수입니다. 살이 1kg 늘면 무릎에는 3kg 이상의 부담이 추가되고, 다리정맥 압력도 높아집니다. 조금씩이라도 감량하면 통증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을 많은 분들이 경험합니다.
스트레스 관리와 숙면도 통증 완화에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줍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몸의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므로 만성 통증 환자는 이완요법이나 취미생활 등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잠을 잘 못 자면 통증 역치가 낮아져 더 아프게 느껴지니, 숙면을 취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필요시 수면클리닉 상담).
국소적인 찜질과 마사지 역시 도움이 됩니다. 매일 밤 온찜질을 다리에 15분 정도 하고 주무시면 혈류가 개선되어 아침에 덜 뻣뻣합니다. 다만 정맥류가 심한 분은 너무 뜨거운 온열보다는 미지근한 온도가 안전합니다. 자기 전 다리 근육을 5~10분 정도 부드럽게 주물러 주거나, 폼롤러가 있다면 허벅지/종아리를 굴려 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진통제는 필요할 때 현명하게 사용하면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다리가 너무 쑤셔서 움직이기 힘들다면 기상 30분 전에 진통제를 하나 복용하거나, 저녁에 통증으로 잠 못 들 때 한 알 먹는 식으로 조절해볼 수 있습니다. 약물 남용은 금물이지만, 만성 통증을 참기만 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통증으로 인해 운동이나 활동을 못하면 근력이 약해지고 상태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생기므로, **“약을 먹고라도 움직인다”**는 자세가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이 부분은 주치의와 상의하여, 가장 적절한 통증 조절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정리하면, 다리 쑤시는 만성 통증은 원인을 찾아 교정하되, 그렇지 않더라도 운동, 체중조절, 스트레칭, 생활습관 개선으로 상당 부분 완화가 가능합니다. 실제 환자들을 보면, 처음엔 “다리가 너무 쑤셔서 아무 것도 못 하겠다”던 분들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체중을 빼면 “다리가 한결 가볍고 덜 아프다”고들 합니다. 통증의학 전문가들도 말하기를, *“만성 통증일수록 환자 본인의 적극적인 관리 노력이 치료의 절반”*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내 몸을 위해 조금씩 실천해보세요. 오늘의 작은 산책 한 걸음, 스트레칭 5분이 쌓여서 내일의 통증 없는 다리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4-5. 연령대별 다리 통증의 특징과 관리
나이가 들면서 다리 통증의 양상과 원인도 달라집니다. 청소년기에는 앞서 설명한 성장통처럼 성장 과정에서 오는 통증이 있지만, 노년기에는 퇴행성과 복합적인 원인이 겹쳐 다리 통증이 발생합니다. 여기서는 연령에 따른 흔한 다리 통증 원인과 관리법을 간략히 정리하겠습니다.
우선 **젊은 층(2030대)**의 경우,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다리 통증은 주로 과도한 운동이나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옵니다. 이 연령대에서는 디스크 탈출에 의한 좌골신경통이 비교적 흔히 나타나며,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근육통이나 인대 손상도 많습니다. 또한 이때는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시기라, 자세 불량으로 근막통증증후군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젊을 때부터 바른 자세 습관을 들이고, 주 23회 이상의 규칙적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20대에 “성장통 같다”고 느끼는 통증은 실제로는 스트레스성 근육통이나 만성피로 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현대 20대들은 학업과 업무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등으로 다리 근육이 늘 피로하고 저림을 겪기도 합니다. 이럴 땐 생활리듬을 바로잡고 틈틈이 운동하여 몸 컨디션을 개선하면 통증도 호전됩니다.
**중년층(40~50대)**으로 가면 퇴행성 변화가 시작됩니다. 특히 무릎의 연골이 닳아 퇴행성관절염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 척추의 디스크가 탄력을 잃어 협착증 초기 소견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다리에 묵직한 통증과 시림을 느낄 수 있는데, 아직 심하지 않은 단계이므로 예방적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중년에는 체중이 늘기 쉬운 시기이므로 식생활을 주의하고, 꾸준한 근력운동으로 관절을 보호해야 합니다. 또한 하지정맥류가 이 연령대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다리가 쉽게 붓고 무거우면 정맥 초음파 검사를 받아볼 만합니다. 중년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예: 근육통, 관절통)이 빈발하므로, 평소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이 시기에는 **만성질환(당뇨, 고혈압)**이 발병하여 신경병증이나 말초혈관병증 같은 합병증 통증이 서서히 진행할 수 있으므로, 건강검진을 통해 이러한 위험인자를 적극 관리해야 합니다.
**노년층(60대 이상)**에서는 다리 통증이 복합적인 요인으로 나타납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되어 무릎이 늘 아프고, 척추관협착증으로 오래 걷기 힘들며, **근육량 감소(근감소증)**로 조금만 움직여도 다리가 쉽게 피로해집니다. 또한 골다공증으로 인한 뼈 통증이나 척추압박골절로 인한 신경통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다리 통증은 완치보다는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통증을 줄이고 움직임을 유지하여 일상생활 능력을 보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적절한 진통제 사용을 두려워하지 말고, 물리치료나 재활치료 등 가용한 방법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낙상 예방도 중요한데, 다리가 아프다고 너무 안 움직이면 오히려 근력이 더 약해져 낙상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규칙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되, 지팡이 등의 보조기구를 활용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움직이도록 해야 합니다. 필요하면 보행 보조기나 무릎 보호대 등을 사용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줍니다.
노년층의 다리 통증은 종종 사회적 고립과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족과 사회의 지지가 꼭 필요합니다. 통증 클리닉에서는 약물 외에도 신경차단술, 고주파 열치료, 물리치료 등 여러 기법으로 노인들의 만성 통증을 경감시켜주고 있으니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여 삶의 질을 높일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노인 운동 프로그램이나 통증 관리 지원을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런 자원도 활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면, 나이에 따라 다리 통증의 주요 원인은 조금씩 변하지만, 규칙적인 운동, 건강 체중 유지, 스트레칭 습관, 정기검진이라는 예방/관리 원칙은 전 연령에 걸쳐 유효합니다. 젊어서부터 이러한 습관을 잘 들이면 중장년, 노년의 다리 건강이 크게 향상됩니다. 그리고 각 연령대에 흔한 문제들을 미리미리 체크하여, *“나이가 드니 원래 아픈 것”*으로 치부하지 말고 적절히 치료받는다면, 누구나 건강하고 통증 적은 노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