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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및 말초신경 병증 관련 다리 통증

혈관 문제와 더불어 신경계 이상도 다리 통증과 감각 이상을 흔히 일으킵니다. 대표적으로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좌골신경이 압박될 때의 통증, 당뇨병 등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 그리고 말초동맥 질환으로 인한 증상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신경계 원인의 다리 통증은 주로 찌릿하거나 저리는 느낌, 감각 저하, 타는 듯한 통증 등으로 나타나고, 혈관성 통증과는 양상이 조금 다릅니다. 이 장에서는 좌골신경통과 다리저림,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말초신경 관련 질환들을 살펴보고 그 특징과 대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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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개인화된 맞춤형 전문진단이 필요할 경우
의료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함을 알려드립니다.

 

2-1. 좌골신경통: 엉덩이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통증

좌골신경통은 흔히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나 척추협착증 등에 의해 좌골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신경통 증상입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굵고 긴 신경인 좌골신경은 허리뼈(L4~S3)에서 시작되어 엉덩이를 통과해 다리 뒤쪽으로 쭉 내려가 발끝까지 이어집니다. 이 신경이 어느 부위에서든 압박이나 손상을 받으면 엉덩이에서 다리로 전기가 흐르듯 찌릿한 통증이 뻗어나가게 되는데, 이를 좌골신경통이라 부릅니다.

좌골신경통의 통증 양상은 상당히 특징적입니다. 한 전문의의 설명에 따르면 환자들은 엉덩이 깊은 곳이 아프다가 다리 쪽으로 저리면서 내려가는 통증을 호소하며, 대개 한쪽 다리에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의 강도는 경미한 저림에서부터 심하면 걷기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까지 다양합니다. 또한 오래 앉아 있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복압 상승이나 자세 변화로 신경 압박이 순간적으로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좌골신경이 지배하는 부위 전체에 걸쳐 다양한 감각 이상도 동반되는데,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릿저릿하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또는 다리 뒤로 전기가 내려오는 듯한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 발바닥 또는 발가락의 감각이 둔해지기도 하고, 심한 경우 발목 힘이 약해져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좌골신경통은 30~50대에 빈번하며, 가장 흔한 원인은 요추 디스크 탈출로 신경이 눌리는 것입니다. 그 외에 고령층에서는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협착증이 생겨 신경을 누르거나, 드물게 엉덩이 근육(이상근)이 경직되어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좌골신경통이 의심되는 경우 우선 신경과 또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을 위해선 신경학적 검사와 함께 필요 시 MRI 등의 영상검사를 시행하여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합니다. 치료는 통증의 정도와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지는데,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증상 완화를 시도합니다. 일반적으로 **소염진통제(NSAIDs)**나 근육이완제, 신경통 완화제 등이 투여되며, 급성 통증이 심할 땐 단기간 스테로이드 경구 투여나 신경차단 주사(경막외 주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환자들이 흔히 궁금해하는 부분이 “좌골신경통에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가 도움이 되는가”인데, 아세트아미노펜(예: 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예: 애드빌) 등의 진통소염제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여줄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약이 아니며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합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좌골신경통 환자가 많아, 필요에 따라 좌골신경 주변에 직접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아 염증을 줄이는 치료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결국 좌골신경통의 근본 치료는 원인을 교정하는 데 있습니다. 디스크 탈출이 심하여 신경 압박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신경외과에서 수술적 치료(예: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를 고려하게 됩니다. 다만 대부분의 좌골신경통은 보존적 치료와 시간 경과에 따라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초기에는 안정과 약물치료를 충분히 해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와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맥켄지 운동 등 허리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디스크 압력을 낮추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생활 속에서는 무거운 물건 들기를 피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자에 앉을 때는 등받이에 허리를 바짝 붙여 요추 곡선을 유지하고, 필요하면 등의 빈 공간을 작은 쿠션으로 받쳐주는 것이 좋습니다. 앉은 자세에서 자주 *허리 뒤로 젖히기 운동(허리 신전 운동)*을 해주면 디스크로 인한 좌골신경 자극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누워서 무릎을 세우고 휴식을 취하되, 너무 오랜 침상 안정은 근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통증이 가라앉으면 가벼운 보행 등 일상 활동을 서서히 재개하도록 합니다.

좌골신경통은 상당히 고통스럽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대부분 호전되는 질환입니다. 급성기 통증 완화 후에도 허리 근력 강화 운동과 체중 관리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다리 저림이나 통증이 처음 발병했을 때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며 참기보다는 조기에 전문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통증이 점차 악화되거나 다리 힘 빠짐이 동반되는 경우 신경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친절한 정형외과 전문의의 조언대로 “좌골신경통으로 걷기 힘들 만큼 아프다면 참고 견디지 말고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2-2. 다리 저림의 원인: 혈액순환 문제 vs 신경 문제

많은 분들이 다리가 저린 증상을 경험하게 되면 이것이 혈액순환 문제인지 신경 문제인지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리저림(하지부 저림)**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크게 나누면 혈관성 원인신경성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양쪽 다리가 전반적으로 저리고 차가운 느낌이 든다면 말초 혈류 공급이 부족한 혈액순환 장애를 의심할 수 있고, 특정 부위에 국한되어 찌릿찌릿 저린다면 신경 압박이나 손상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혈액순환 이상으로 인한 다리저림은 흔히 다리를 꼬고 오래 앉아 있거나 꽉 끼는 양말·신발 착용 등으로 일시적으로 혈류가 감소해서 나타나곤 합니다. 이 경우 자세를 바꾸거나 압박을 줄이면 금세 저린 증상이 개선됩니다. 그러나 **말초동맥질환(PAD)**처럼 다리로 가는 동맥이 좁아진 질환에서는 걸을 때 다리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종아리에 쥐 나는 듯한 통증과 저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간헐적 파행 증상이라 하며, 일정 거리만 걸으면 종아리가 아프고 저려서 쉬었다 가면 다시 나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증의 말초동맥질환에서는 다리가 저리면서 식은 땀이나 창백한 피부, 상처가 잘 낫지 않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다리나 발이 항상 차가운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흡연자, 고령의 환자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말초동맥질환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말초동맥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악화되고 휴식하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 신경계 질환의 통증은 휴식 시나 야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편, 신경 문제로 인한 다리저림은 좌골신경통을 비롯해 말초신경병증 등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한쪽 다리만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있고 허리 통증을 동반한다면 앞서 설명한 요추 디스크 탈출에 의한 신경 압박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래 눕거나 앉을 때 특정 신경이 눌려서 저린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책상다리를 하고 오래 앉아 있으면 종아리 아래로 내려가는 비골신경이 눌려 일시적으로 발등이 저리고 마비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면 몇 분 내 저림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특별한 압박 자세도 아닌데 밤에 누우면 다리가 저려서 잠을 이루기 힘들다거나, 다리 저림이 매일 반복되고 점점 심해진다면 말초신경의 병증을 고려해야 합니다. 한쪽 다리가 아닌 양쪽 발끝부터 저릿저릿하고 화끈거린다면 대개 말초신경병증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에서는 양측 발에 대칭적으로 감각 이상이 시작되어 점차 위로 진행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반면 다리 저림이 한쪽에만 국한되어 있고, 눕거나 앉을 때 심해지며 움직이면 완화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 같은 신경계 증후군이나 디스크로 인한 신경통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다리저림의 감별 포인트는 증상의 양상과 악화/완화 조건입니다. 걷는 동안 악화되며 휴식 시 완화되는 저림과 통증 -> 말초 동맥 순환 문제 가능성. 휴식이나 야간에 지속되는 저림 -> 신경계 문제 가능성. 한쪽 다리 국한 저림 -> 신경 압박(디스크 등) 가능성. 양측 말단부터 저림 -> 말초신경병증 가능성. 물론 실제 환자에서는 여러 요인이 섞여 있을 수 있으므로, 다리 저림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의료기관에서 혈관 검진 및 신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간단한 하지동맥 도플러 초음파신경전도검사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원인을 감별할 수 있으니, *“저려서 불편한데 그냥 참고 지낸다”*라는 분들은 전문가와 상담을 권합니다.

2-3.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원인과 증상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말 그대로 당뇨병 때문에 발생하는 신경 손상으로, 당뇨 합병증 중 매우 흔한 종류입니다. 장기간 혈당이 높게 유지되면 신경세포와 그 주변의 미세혈관에 손상이 가해져 신경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주로 다리와 발의 감각신경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그 이유는 다리 쪽 신경들이 길고 가는 데다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혈당 영향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고혈당 그 자체가 신경을 손상시키는 데다, 당 대사 이상으로 만들어진 유해 산물들이 신경을 둘러싼 혈관을 손상시켜 신경에 허혈성 손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렇게 복합적인 경로로 신경이 망가지면 다리 통증과 저림, 감각 이상 등이 서서히 나타나게 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증상 특징은 대체로 양측성이라는 것입니다. 환자들은 보통 양쪽 발끝부터 이상 감각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벌레 기어가는 느낌, 화끈거림, 시린 느낌 또는 찌릿한 전기 통하는 느낌 등 다양하게 표현됩니다. 초기에는 밤에 증상이 심해져 잠을 설칠 정도로 발이 욱신거리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통증의 강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어떤 분들은 “발에 불이 붙은 것 같다”고 할 만큼 심한 작열감을 느끼기도 하고, 반면에 어떤 분들은 통증보다는 무딘 감각저하만 호소하기도 합니다. 감각이 둔해져 발바닥에 작은 상처가 생겨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발에 궤양이 생기고도 통증이 없어서 방치하다가 크게 악화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진행된 당뇨병성 신경병증에서는 근육 약화도 발생할 수 있어 발가락 변형이나 발목 힘 약화가 나타나며, 균형감각이 떨어져 넘어지기 쉬워집니다.

이러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의 근본 치료방법은 혈당을 철저히 조절하는 것입니다. 원인이 고혈당이므로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미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경우에 따라 수개월 이상 꾸준히 혈당 관리해야 비로소 통증이 줄어드는 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 손상된 신경이 완전히 원상태로 돌아오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현재로서는 완치보다는 증상 관리에 초점을 둡니다. 혈당 조절과 더불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약물 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효과가 미미하여 신경병증성 통증에 특화된 약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항우울제나 항경련제 계통 약물이 신경통 완화에 쓰이며, 특정 국소부위 통증에는 캡사이신 연고리도카인 패치 등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약물들은 통증을 경감시키는 역할을 할 뿐 신경 손상을 되돌리지는 못하므로, 환자 스스로도 생활관리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 관리 측면에서 당부되는 점은 음주와 흡연을 피하는 것입니다. 술과 담배는 말초 혈액순환을 더 악화시키고 신경 회복을 방해하므로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또한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서 다리 근육과 신경에 자극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매일 발 마사지를 하거나 발가락 운동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맨발로 다니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당뇨 환자는 발에 작은 상처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발 위생과 발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너무 꽉 끼는 신발은 신경을 압박하니 피하고, 발을 항상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며, 매일 발바닥에 상처나 굳은살이 없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필요하면 정형외과 의료진의 지도하에 보조기나 편한 신발을 착용하여 발을 보호합니다.

중요한 것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초기에 발견되어야 관리가 쉽다는 점입니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지 오래되지 않았더라도, 발 저림이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미루지 말고 주치의에게 알리고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조기에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엄격한 혈당 조절을 병행하면 신경병증의 진행을 늦추고 일부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고혈당 상태를 방치하면 신경 손상이 누적되어 회복이 더 어려워지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환자분들께는 “혈당 관리가 곧 신경통 치료”라는 점을 강조하며 식사, 운동, 약물요법을 철저히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2-4. 말초신경병증의 예방과 관리: 생활습관 및 운동

당뇨병 외에도 말초신경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척 다양합니다. 손목 터널증후군처럼 국소 신경 압박으로 오는 경우부터, 척추 질환, 자가면역질환, 대사성 질환, 알코올 남용, 비타민 결핍 등 여러 가지가 말초신경 이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앞서 살펴본 감각이상이나 통증, 근력 약화 같은 증상이 나타나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따라서 신경병증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하에 원인을 교정하고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절에서는 말초신경병증 전반에 대한 예방과 관리 방법을 정리합니다.

생활습관 교정: 말초신경 건강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입니다. 균형 잡힌 식사로 영양 결핍이 없도록 하고, 술은 최대한 줄이며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알코올은 그 자체로 신경 독성이 있어서 알코올성 신경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키므로 악영향을 줍니다. 비타민 B군(특히 B1, B6, B12)과 엽산 등은 신경 대사에 중요한데, 만성 음주자는 이들 비타민이 부족해져 신경 손상이 더 잘 일어납니다. 따라서 채소, 과일, 살코기, 통곡물 등 다양한 음식 섭취를 통해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신경병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만약 영양이 불균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하여 비타민 보충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규칙적 운동: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칭은 말초 신경의 혈류를 개선하고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 줍니다. 하루 30분 정도 걷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다리 근육의 혈액순환이 좋아져 신경 조직에도 영양 공급이 원활해집니다.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도 추천됩니다. 또한 팔다리의 유연성을 높여 주는 스트레칭을 매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종아리 근육과 허벅지 뒤 근육을 쭉 늘여주는 동작은 좌골신경이 지나가는 경로를 넓혀주어 신경 압박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평소에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근막통증뿐만 아니라 신경통 예방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근육의 길이를 평소보다 살짝 더 늘려서 수축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느낌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단, 하루 한 번 하고 끝내기보다는 통증이 있든 없든 하루 3회 이상 꾸준히 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발/다리 돌보기: 말초신경 이상이 있는 분들은 발이나 다리에 상처가 생겨도 감각이 둔해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작은 상처가 감염되면 큰 문제로 번질 수 있으므로 매일 발을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뜨거운 물에 발을 담글 때 온도 감각이 떨어져 있으니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고, 너무 뜨거운 온찜질은 피합니다. 발톱을 자를 때도 살을 자르지 않도록 조심하고, 편안한 신발을 신어 발을 보호합니다. 저림 때문에 불편하다면 푹신한 양말을 신거나 실내에서도 슬리퍼를 신어 발바닥에 쿠션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감각이 떨어진 발은 압박궤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장시간 같은 자세로 누워 있을 때 발꿈치가 바닥에 누르는 압력을 분산시키는 패드 등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약물 및 정기검진: 말초신경병증이 있는 환자는 의사가 처방한 신경영양제나 통증 조절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정기적으로 발 검진을 받아 상처나 궤양이 없는지 확인하고, 신경병증 진행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경전도 검사 등을 통해 신경기능 변화를 추적하면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통증이 계속 심하다면 주치의와 상의하여 약물 조정을 하거나 통증 클리닉에서 전문적인 통증 치료(신경차단술 등)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보조기기 사용: 말초신경병증으로 근력이 약해졌다면 보조기 사용을 고려합니다. 예컨대 발목의 근력이 떨어져 족하수(foot drop)가 온 환자는 *발목-발 보조기(AFO)*를 착용하여 보행 시 발끝이 끌리지 않게 해줄 수 있습니다. 지팡이나 보행기를 사용하여 균형을 잡고 넘어짐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보조기 사용은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평가 후 결정하므로 필요시 의뢰를 받아보도록 합니다.

말초신경병증은 많은 경우 완치보다는 지속적인 관리가 핵심인 만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환자분들의 생활 태도에 따라 충분히 호전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경병증을 특별한 질환이 아니라 고혈압·당뇨처럼 관리해야 하는 상태”*로 인식하고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해나가는 것입니다. 실제로 혈당을 잘 조절하고 금주/금연하며 열심히 운동한 환자들은 증상이 현저히 호전되어 거의 불편함 없이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작은 노력의 꾸준한 실천이 말초신경병증의 진행을 막고 증상을 개선하는 지름길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5. 야간 다리 저림과 하지불안증후군

밤만 되면 다리가 저려서 잠을 설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겉보기에 다리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누우면 다리 속이 근질근질하고 쿡쿡 쑤시며 저려오는 느낌 때문에 계속 다리를 움직여야만 견딜 수 있다면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한 감각이 나타나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만드는 신경계 질환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원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다리를 가만히 두면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이 들고 저리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주로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심해지고,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환자들은 밤에 잠자리에 누웠다가도 불편함을 이기지 못해 계속 다리를 주물러주거나 침대에서 일어나 걷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다리를 쉬지 않고 떨거나 움직여야 좀 편해진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생각보다 흔한데, 국내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명 중 1명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 그리고 여성과 임산부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증상이 경미하면 단순한 다리 피로로 여기기 쉽지만, 심한 경우 만성 불면증으로 이어져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므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뇌의 도파민 불균형이나 철분 부족 등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 중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아 유전적 요소도 추정됩니다. 또한 임신 중이나 만성 신부전 환자, 파킨슨병 환자 등에서 2차적으로 RLS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리 혈관이나 근육 문제와는 달리 신경계의 기능 이상에 속하는 질환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은 주로 환자의 증상 호소에 기반합니다. 특별한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 다리 저림을 유발할 다른 원인(말초신경병증, 혈관 질환 등)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부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느껴진다 (불편감 때문에), (2) 불편한 증상이 가만히 쉬거나 누워 있을 때 악화된다, (3) 움직이면 증상이 호전된다, (4) 주로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이러한 양상이 뚜렷하면 임상적으로 RLS로 진단합니다.

치료와 관리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나뉩니다. 비교적 경미한 경우라면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수면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카페인과 알코올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다리 온찜질을 해서 근육을 이완시켜 보십시오. 어떤 분들은 다리 마사지나 스트레칭으로도 증상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철분이 부족한 경우 철분 보충을 하면 호전될 수 있으므로, 필요 시 의사가 철분 수치를 확인하여 보충제 복용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중등도 이상으로 수면을 방해하면 약물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라는 약이 1차 선택약으로 종종 쓰입니다. 이 약은 뇌의 도파민을 보충해주어 다리 불편감을 줄여주는 작용이 있습니다. 그 외에 신경통약이나 수면제 등이 병용되기도 합니다. 약물치료는 전문의 판단하에 이루어지며, 효과가 좋은 편이어서 많은 환자들이 숙면을 찾는 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환자마다 증상 편차가 크고, 또 통념과 달리 증상이 매우 다양해서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어떤 환자는 단순히 “다리가 불쾌하다”고만 표현하기도 하고, 또 어떤 환자는 “종아리가 쥐나는 느낌”이라 하여 처음엔 근육경련으로 오인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남들이 이해 못 할까봐 참고 만다”*고 털어놓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냥 참다가는 만성 불면증과 우울증으로까지 번질 수 있으므로, 혼자 고민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하시기를 권합니다. 실제로 적절한 약물과 생활요법으로 크게 호전된 사례가 많으므로, 아직 생소한 이름이라도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조언을 구해보세요. 하지불안증후군은 *“환자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병”*인 만큼, 본인이 느끼는 증상을 상세히 설명해 주시는 것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지름길입니다.

마지막으로,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분들께 드리는 팁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잠들기 1~2시간 전에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다리 근육을 풀어주세요. (2) 취침 전 카페인 음료는 피하고, 대신 따뜻한 우유 한 잔이나 허브티로 몸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3) 증상이 심해져 잠에서 깼을 땐 억지로 참지 말고 일어나서 잠시 걸어다니거나 다리 근육을 마사지해 준 뒤 다시 눕습니다. (4) 증상이 조절되고 있지 않다면 전문의를 찾아 약물 등 도움을 받습니다. 이 같은 관리로 대부분 증상이 완화되어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