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의 약 9095%는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는 1차성(본태성) 고혈압입니다. 이러한 본태성 고혈압은 유전적 소인과 함께 식습관, 체중, 스트레스 등 여러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반면 나머지 510% 환자에서는 다른 질환이 혈압 상승을 유발하는 2차성 고혈압이 나타납니다. 만성 신장질환, 수면무호흡증, 호르몬 이상(예: 쿠싱증후군, 갑상선 질환, 크롬친화세포종 등)이 있으면 이차성 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은 체내 염분과 수분 균형을 통해 혈압을 조절하는데, 만성 신부전 등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혈압이 쉽게 상승합니다. 이차성 고혈압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혈압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발생하거나 갑자기 혈압이 매우 높아진 경우 의료진이 원인 감별을 위한 추가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2-2. 생활 습관과 환경적 요인 (짠 음식, 비만 등)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잘못된 생활 습관은 고혈압 발생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짜게 먹는 식습관, 과체중/비만, 운동 부족은 모두 혈압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나트륨(염분)을 과다 섭취하면 혈액량이 증가해 혈압이 올라가므로,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중 역시 혈압과 밀접합니다. 일반적으로 과체중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훨씬 높으며, 체중을 감량하면 혈압도 함께 내려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관 건강을 개선하여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므로, 생활 속에서 걷기 등 신체활동을 꾸준히 늘려야 합니다.
2-3.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미치는 영향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할 때 혈압이 일시적으로 크게 상승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긴장하거나 화가 날 때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박동과 혈압이 급격히 오르는데,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혈관에 무리가 가고 만성적인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혈압 관리에 중요합니다. 또한 수면 부족도 고혈압의 위험 요인입니다. 만성적으로 잠이 모자라는 사람은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사람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들이 있으며, 전날 잠을 설친 상태에서는 교감신경계 긴장이 상승하여 평소보다 혈압이 높게 측정되기도 합니다. 한편, 잠자는 동안 숨이 반복해서 막히는 수면무호흡증은 야간에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을 부담시켜 주간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혈압은 하루 중에도 변동하는데, 일반적으로 새벽에 가장 낮았다가 오전에 상승하며, 저녁 무렵에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녁에 유난히 혈압이 높다면 피로 누적이나 일상 스트레스의 영향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2-4. 흡연과 음주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
흡연은 혈압과 심혈관 건강에 매우 해롭습니다. 담배 속 니코틴은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흡연 직후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키며, 장기적으로 흡연은 혈관 내피를 손상시키고 동맥경화를 촉진하여 고혈압과 심장병 위험을 높입니다. 전자담배 또한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다면 전통적 흡연과 마찬가지로 혈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한편, 오랜 흡연자가 금연을 하면 초기에 금단 스트레스나 체중 증가 등의 영향으로 혈압이 평소보다 다소 높게 측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변화는 대개 일시적입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금연은 혈압 조절과 심혈관 건강에 절대적으로 유익하므로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음주 역시 과하면 혈압을 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술은 일시적으로 혈관을 확장시켜 얼굴이 붉어지고 긴장이 풀리는 듯하지만, 반복적인 과음은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만성적인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술은 가능하면 절제하고,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2-5. 고혈압과 동반 질환 (심장, 뇌졸중, 신장 등)
고혈압은 흔히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과 함께 발생하여 대사증후군의 일부를 이룹니다. 이처럼 여러 위험 요인이 겹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배가되므로, 고혈압 환자는 혈압 외에도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오래 지속된 고혈압은 심장, 뇌, 신장, 말초혈관 등 온몸의 장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심장의 경우 장기간의 고혈압으로 심장근육이 두꺼워지면서 협심증(가슴 통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고, 심장의 구조 변화로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 발생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뇌에서는 혈압 상승이 뇌졸중(뇌출혈, 뇌경색)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수축기 혈압이 180mmHg 이상으로 매우 높아지면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위험이 급격히 높아져 응급 처치를 요합니다. 신장에도 고혈압으로 인한 손상이 누적되어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실제로 고혈압은 당뇨병에 이어 말기 신부전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이런 중증 합병증들이 나타나기 전에 혈압을 잘 조절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꾸준히 관리하여 동반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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